▲ 밴해켄, 맥그레거, 박정음, 신재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성적은 물론 가성비도 최고다. 넥센이 저비용 고효율 '판타스틱 4'의 활약에 웃고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걱정이었던 넥센이 부동의 3위를 달리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최저 연봉자들의 깜짝 활약이다.
마운드와 타선에서 모두 최저 연봉자들이 빛나고 있다. 투수 신재영(27)와 타자 박정음(27)이 그 주인공들이다. 2012년 프로에 입단한 이들은 올해 프로 5년차가 됐지만 지난해까지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며 올해도 최저 연봉인 2,700만원을 받는다. 성적만 놓고 보면 억대 연봉 선수 못지 않다.
올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 중인 토종 투수는 신재영과 유희관, 장원준(이상 두산) 밖에 없다. 이들은 나란히 13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몸값은 천지차이다. 유희관의 2016 연봉은 4억원이고, 장원준은 2014시즌 뒤 4년 84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대형 투수다. 신재영의 맹활약이 더 돋보이는 이유다.
박정음도 깜짝 보물로 떠올랐다. 그는 올 시즌 90경기에 나와 타율 0.314, 3홈런 23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젓고 있다. 1군 무대가 처음이지만 꾸준한 활약을 보이면서 당당히 1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톱타자로 출전하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이다.
외국인 투수들도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넥센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며 맥그레거와 밴헤켄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밴헤켄은 지난 시즌까지 넥센에서 뛰다 일본 세이부로 떠났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달 넥센에 돌아왔다. 넥센은 계약금과 연봉 없이 옵션 10만 달러에 밴헤켄을 잡았다. KBO리그에 복귀한 밴헤켄은 '무적'의 에이스다. 그는 5차례 등판해 32이닝을 책임지며 4승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 중이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은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코엘로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맥그레거도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15만 달러에 넥센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 단 한 경기(7월8일 NC전, 5⅔이닝)를 제외하고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로서 역할도 확실히 해주고 있다. 다른 팀의 대체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삼성의 대체 선수 레온은 50만 달러, 플란데는 3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레온은 2경기에 나와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11.25에 그쳤고 플란데는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하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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