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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귀재 여영구 주무관 "비결은 기업체에 믿음 주는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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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귀재 여영구 주무관 "비결은 기업체에 믿음 주는 열정"

입력
2016.08.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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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구(오른쪽) 주무관이 22일 설문식(왼쪽)충북 정무부지사로부터 투자유치유공자 표창패를 받았다. 충북도 제공 /2016-08-22(한국일보)
여영구(오른쪽) 주무관이 22일 설문식(왼쪽)충북 정무부지사로부터 투자유치유공자 표창패를 받았다. 충북도 제공 /2016-08-22(한국일보)

“먼저 기업인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주시 기업지원과 여영구(57·행정 6급)주무관은 22일 투자유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간략하게 답했다.

투자유치의 ‘귀재’로 불리는 그는 ‘공직자의 열정이 기업체를 감동시킨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하여 그는 늘 기업체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고 한다. 기업을 방문할 땐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임원 회의 시간인 오전 7시 30분 전에, 야근을 할 때는 늦은 밤에 찾아간다. 그를 두고 ‘꼭두새벽에 나타나는 공무원’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이런 열정을 기반으로 그는 눈에 띄는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2년 3월부터 지난 12일까지 4년 5개월 동안 서울에 있는 충북투자유치단에서 근무하면서 모두 75개 기업체를 충북에 유치하는 실적을 올렸다. 투자유치 액수로는 총 3조 1,516억원으로, 충북도의 1년 투자유치 목표액(7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투자유치 기업 중에는 대기업과 알짜배기 중소기업이 즐비하다. 2014년 보은 동부산업단지를 통째로 분양받아 입주한 우진플라임, 청주공장을 증축한 LG생활건강, 진천의 대원제약 등이 그의 작품이다.

여 주무관은 “밤낮으로 뛰어다니며 기업인들과 신뢰를 쌓은 덕에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며 “큰 기업이 우리 지역에 들어와 일자리가 늘고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런 여 주무관에게 충북도는 22일 투자유치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

충북도에 파견돼 서울에 있는 투자유치단에서 4년이 넘도록 투자유치 업무에만 전념한 그는 이제 고향인 충주시로 복귀해 투자유치 업무를 이어갈 참이다.

설문식 도 정무부지사는 “공무원이 ‘을’의 입장으로 기업체 유치를 위해 노력하면 성사 안 될 투자유치가 없다”며 “앞으로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투자유치 유공자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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