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ㆍ신한카드 AI 활용 서비스
할인혜택 등 맞춤형 정보 제공
2017년 5월, A씨는 어느덧 매일 카드사가 실시간으로 짜주는 소비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는 데 익숙해졌다. 카드사는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 A씨에게 가장 저렴한 커피전문점을 알려준다. A씨가 자주 가는 음식점에서 혜택이 큰 카드를 추천해 주는 건 기본. 주말엔 A씨의 취미와 한달 평균 여가비용까지 고려한 ‘맞춤형’ 등산 일정까지 제공한다.
카드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A씨처럼 고객의 소비패턴과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알려주는 AI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2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무협약을 맺고, 고객이 홈페이지나 모바일에서 실시간 채팅으로 AI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연내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령, 고객이 ‘주말에 예산 30만원으로 강원도 여행을 가고 싶은데 할인 카드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면 AI가 관련 카드와 구체적인 할인혜택, 이용장소까지 제공해주는 식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존의 다소 포괄적인 추천 방식과 달리 AI서비스는 문맥을 분석해 특정 고객이 원하는 구체적인 답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객 상담업무 비중이 높은 카드사로서도 AI 상담서비스 도입으로 고객의 불만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도 AI 상담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신한카드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알려주는 AI기반의 ‘FAN페이봇’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고객이 설정한 항목에 맞춰 로봇이 카드사용 내역을 자동 분류하고, 고객이 항목별로 예산을 설정하면 예산 내에서 가능한 다양한 소비방식을 알려준다. 한 달에 취미활동 비용으로 50만원을 설정하면 AI가 과거 소비패턴을 분석해 매일 어떻게 취미생활을 할 지 조언해 주는 것이다. 예산을 초과하면 고객에게 이를 알려주기도 한다. 나아가 ‘지름신(무계획적 소비)’이 발생할 수 있는 날짜도 예측해 고객에게 사전에 알려주는 서비스 등도 실현 가능하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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