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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가세… 면세점 오너 2차대전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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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가세… 면세점 오너 2차대전 점화

입력
2016.08.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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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마감 40여일 앞두고

호텔신라 “사실상 참여” TF 구성

李사장, HDC신라 선전에 결심

일찌감치 참여 의사 밝힌

롯데ㆍ신세계 등과 총수家 대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호텔신라가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사업권) 경쟁에 뛰어든다. 롯데와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재계 총수가(家)의 제2차 신규 면세점 전쟁이 점화됐다.

22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입찰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실무팀에서 다각도로 분석중이지만 사실상 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던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말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개장한 HDC신라면세점의 성공적 안착에 입찰 참여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2분기 일 평균 매출에서 HDC신라면세점은 9억6,773만원을 기록, 6개 신규 면세점 중 1위에 올랐다. 신세계면세점(4억6,456만원), 갤러리아면세점63(4억3,728만원), 에스엠면세점(2억8,041만원)과 격차도 컸다. 이 사장이 심혈을 기울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을 비롯 베르사체, 멀버리, 조말론 등 명품 브랜드 입점 효과가 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호텔신라 참전이 사실상 확정되며 연말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입찰 경쟁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연출됐던 각 그룹 총수 일가의 전면전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면세점 특허 재심사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 7,8층의 면세점 공간을 고객 휴게실 등 편의시설로 활용하며 재입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 평균 2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노른자위 공간을 다른 영업 매장으로 돌리지 않은 것은 연말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신 회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과 함께 지난해 말 특허 재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SK네트웍스 역시 오너 일가인 최신원 회장이 복귀 일성으로 “면세점 사업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연말 면세점 특허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이 이미 지난 6월 기자들 질문에 “관심이 많고 성공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역시 최근 한 상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했고, 계획대로 잘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대기업군 3곳, 중소기업군 1곳) 신청 접수 마감은 10월4일이다. 사업자는 최종 심사를 통해 연말께 선정 예정이다. 국내 면세점 사업은 올해도 전년 대비 8.7% 성장해 매출액이 10조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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