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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우병우, 국민 신뢰 잃고 일을 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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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우병우, 국민 신뢰 잃고 일을 할 수 있겠나”

입력
2016.08.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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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버티는지 이해할 수 없어

과감히 정리하고 개혁 집중해야

정권 문제로 확대는 이해 안 돼”

“사드 배치 결정 백번 옳아

성주 부지 발표 과정은 미숙”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본보 인터뷰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본보 인터뷰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2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와 관련,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그 사람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그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4선인 유 의원은 "민심이 돌아서 서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는데, 왜 버티는지 알 수 없다"며 "우병우 문제는 그 자체로 분리해서 봐야 하는데, 이를 마치 정권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는지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청와대가 ‘우병우 사태’를 현 정권을 식물정부로 만들려는 특정세력의 정권 흔들기로 규정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지 말고 우병우 문제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대통령께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다음 정권도 이어받지 않을 수 없는 개혁 과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국민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검찰에 고발한 것을 두고서는 “그 분이 민정수석이란 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으면 어느 국민이 공정한 수사라고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8년간 몸담으며 새누리당 간사와 국방위원장까지 역임했던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그 결정은 백번 옳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유 의원은 2012~13년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와 SM3의 선제적 도입ㆍ배치를 주장했고, 2014년엔 사드 문제로만 대정부질문을 자청해 "우리 예산으로 사드 2~3개 포대를 배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가 갑자기 사드 배치를 결정하고, 경북 성주를 대상지로 발표한 과정은 미숙했다"면서도 "외교안보적으로 고려해 배치를 결정한 것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군민의 반발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하며 성주가 최적의 안도 아니다”면서 “하지만 성주의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가 제3후보지를 국방부에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면, 성주군민이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이다"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8ㆍ9전당대회로 당이 이정현 신임 대표 등 친박 친정체제로 재편된 것을 두고 "앞으로 당이 '청와대 출장소'나 '거수기'로 기능한다면 대선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친박ㆍ비박의 해체가 아니라 그 목표를 향한 당청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대에서 모든 후보들이 ‘국민여론 무시하지 않겠다’,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지금의 민심을 대통령한테 말씀 드리는 그런 사람이 없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8ㆍ15광복절 축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순국장소를 '뤼순 감옥'이 아니라 '하얼빈 감옥'으로 잘못 밝히고 청와대가 이를 바로잡은 해프닝에 대해선 '보좌의 문제'를 재차 지적했다. 유 의원은 2014년 외교통일위 국감 당시 박 대통령의 재미동포 간담회에서 민감한 내용이 사전 배포자료로 뿌려진 것을 지적하며 "청와대 ‘얼라’들이 그런 것이냐"고 질타했었다. 유 의원은 "그때와 똑같은 문제가 벌어졌다"며 "대통령 보좌는 권세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소명의식과 능력을 가지지 않으면 못하는 엄청난 일을 하는 자리인데, 이번 사건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대립을 거듭하고 있는 청년수당 문제와 관련해선 "합의의 정치가 없는 대표적인 진영 논리"라고 양쪽 모두를 비판했다. 유 의원은 "잠시 정쟁을 중단하고 청년수당의 필요성과 지원 방법 등에 대해 중앙과 지방정부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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