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에쓰오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해 상반기 30대 그룹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에쓰오일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14.9%로 조사됐다. 에쓰오일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32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4.1%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8.9%)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ㆍ석유화학ㆍ윤활기유 등 핵심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를 맞은데다 지역 내 정유 업체들의 정유 설비 가동률이 높아져 정제마진이 줄었지만 공정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이익개선 활동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15.3%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에쓰오일에 이어 현대백화점(11.1%), 영풍(10.1%), SK(9.4%), GS(9.3%) 등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에쓰오일과 SK, GS는 모두 에너지 기업이 주력인 그룹들이다. SK그룹의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역대 두번째로 높은 1조1,195억원을 기록하는 등 그룹 내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GS도 정유계열사인 GS칼텍스가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한 7,663억원을 올리면서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을 높였다.
영업이익률 6~10위는 KCC(9.3%), 하림(9.1%), 효성(8.9%), 두산(8.2%), 현대자동차(8.1%)가 각각 차지했다. 삼성은 영업이익률 5.3%, LG는 4.4%였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그룹은 OCI(150.7%)였고, 효성(76.1%), GS(49.4%), 에쓰오일(34.1%), 두산(28.3%)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30대 그룹 총 매출액은 545조7,5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64조4,938억원)보다 3.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총액은 31조7,922억원에서 34조8,843억원으로 9.7% 늘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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