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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당신의 귀는 안녕하신가요?

입력
2016.08.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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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후, 외이도염 유발 가능성 높아

그림 1물놀이를 다녀온 뒤 외이도염에 걸리는 어린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제공
그림 1물놀이를 다녀온 뒤 외이도염에 걸리는 어린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제공

두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다녀온 이모(38ㆍ여)씨는 여섯 살 된 아들이 오른쪽 귀 안이 간지럽다며 자꾸 손을 대는 것을 보았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아 신경 쓰지 않았던 이 씨는 며칠 후 귀가 붓고 귀 밖으로 진물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 아이를 데리고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말복이 지나도록 여전히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휴일을 맞아 근처 수영장이나 바다, 계곡 등에서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 물놀이 후 귀에 간지러움이나 이물감, 통증이 지속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외이도염은 외이(귓바퀴)와 고막을 연결하는 통로인 외이도(外耳道)의 피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매년 휴가철인 7월부터 환자수가 급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외이도염 환자 수는 6월 16만여 명에서 7월에 21만여 명, 8월에는 27만여 명까지 급증했다. 전체 외이도염 환자의 절반가량이 여름 휴가철에 집중됐다.

보통 외이도는 건조하고, 산성을 유지해 세균 성장을 억제하며 감염을 차단한다. 그러나 여름철 물놀이 등으로 인한 습기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 상처 나거나 손가락으로 귀를 만지는 등의 간단한 자극으로도 세균이 쉽게 자라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아이의 경우 염증이 생겨도 계속 손을 대거나 물놀이를 지속해 염증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외이도염의 주 증상은 감염부위가 붓고, 가려우며, 진물이 나거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외이도염은 예방이 중요하며, 감염됐을 때 1주일 정도 치료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방치하면 귓바퀴 밖까지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안쪽의 중이나 내이로 세균이 번식해 중이염이나 난청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신혜 고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과도한 면봉 사용 등으로 귀를 자극하지 말고 귀에 물이 들어간 쪽으로 누워있거나, 필요하면 드라이기를 귀에서 멀리 둔 상태에서 찬바람으로 귀를 말리면 도움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특히 당뇨병이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고령 환자는 악성 외이도염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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