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올림픽 막 내리고 탄핵 다시 막 올리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올림픽 막 내리고 탄핵 다시 막 올리다

입력
2016.08.22 20:00
0 0

브라질 호세프 탄핵 정국 재개

25일 상원 최종 표결 절차 시작

중립 표명 의원들 찬성으로 선회

불황ㆍ부패 이유… 국민 58% 찬성

불확실성 없어져 성장률 오를 듯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AP 연합뉴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AP 연합뉴스.

2016 리우 올림픽이 21일(현지시간) 폐막하면서 이제 브라질은 본격적인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게 됐다. 올림픽 동안 잠잠했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이달 25일부터 진행될 상원의 탄핵안 최종 표결을 앞두고 다시 끓어오르고, 중립지대에 서있던 상원의원들이 대거 탄핵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브라질 정계가 다시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21일 브라질 언론들에 따르면 그동안 탄핵에 대해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이 탄핵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의 수장인 칼례이루스 의장이 ‘탄핵 찬성’ 입장을 공식화할 경우, 탄핵에 유보적이던 의원들 다수가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호세프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상원의원 6명이 탄핵안에 찬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측근들 사이에서도 반발표가 쏟아지고 있다.

호세프가 속한 노동자당(PT) 움베르토 코스타 상원의원은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실현되기 힘들다”면서 “탄핵안 가결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의원들과 더욱 활발하게 접촉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상원의원 81명 중 탄핵안 찬성의사를 밝힌 의원은 43~45명, 반대는 18~19명이며, 나머지는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 여론 역시 호세프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는 최근 조사에서 브라질 국민 58%가 불황과 부패 등을 이유로 호세프 탄핵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특히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상원의원들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유라시아는 탄핵 가능성을 90%로 내다봤다. 브라질 정치학자 안드레 세자르는 “지방선거로 인해 상원의원들이 호세프를 옹호하기 더욱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탄핵안이 가결되어도 브라질 정국이 안정될지는 미지수이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2014년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출마 당시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2014년 선거 자체가 무효화될 수도 있다. 또 브라질 주요 정당들과 정치인들도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있다.

다만 탄핵안 추진 이후 브라질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불확실성이 점차 축소되면서 최근 브라질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마이너스 3.1%에서 마이너스 3.0%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1.2%에서 1.6%로 끌어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는 “테메르 정부가 내놓은 금융 시장 활성화 및 재정 건전성 확보 조치들이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브라질 경제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호세프 탄핵안은 하원 의결을 거쳐 현재 상원에서 논의 중이다. 31일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원 표결에서 상원의원 81명 중 3분의 2(54명) 이상이 탄핵안에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최종 탄핵당하며 남은 임기(2018년 말)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어간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