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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南 사드… 또다른 지역갈등

입력
2016.08.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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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수 “제 3후보지 검토” 요청

국방부 “적합한 곳 있으면 변경”

한민구 국방, 여야 지도부 찾아

성주골프장 등 여러 후보지 언급

성주·김천 “배치 철회” 강력 반발

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사드를 배치할 제3의 장소를 검토해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성주=연합뉴스
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사드를 배치할 제3의 장소를 검토해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성주=연합뉴스

지난달 1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부지로 선정된 경북 성주군이 기존의 공군 미사일 포대(성산포대)가 아닌 제3후보지를 검토해달라고 22일 공식 요청했다. 이에 국방부가 제3후보지 평가에 착수하면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란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성주군은 사태 수습의 실마리를 마련했으나 유력 제3후보지 인근 김천시의 반발이 커지면서 또 다른 지역 갈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이날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와 군민들의 뜻에 따라 국방부에 제3후보지 검토를 정식 제안한다”며 “제3후보지 검토에 반대하는 군민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국가안보에 반하는 무조건적 반대는 우리 모두를 파국으로 이끌 뿐”이라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성주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해당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6개의 부지가용성 평가기준을 적용해 이른 시일 내에 현재 성주지역에서 거론되는 제3후보지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평가 결과에서 제3후보지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부지를 바꿀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한미 양국의 최초 결정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후보지 평가에 따라 기존 성주포대로 다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일방적인 발표 때와 달리 이번 제3후보지 평가 과정에서는 지자체와 사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대안부지로 급부상한 성주군 초전면의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 김천시과 인접해 있어, 성주군과 김천시 모두가 협의 대상이다. 다만 민관군 협의체 구성에 대해 국방부는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한민구 장관은 성주군의 요청 직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예방하면서 “예정대로 내년 말까지 사드 배치를 목표로 지역의 상황을 잘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보고했다. 한 장관은 성주골프장을 포함한 여러 개의 후보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군수의 발표에 앞서 사드 배치 완전 철회를 주장하는 성주 군민 50여명이 군청에 몰려가 “군수의 제안은 무효”라며 반발했다. 김천 사드 배치 반대 비상대책위도 “김천 인근에 제3후보지가 선정되면 주민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성주=최홍국기자 hk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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