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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의 ‘영원한 숙제’ 기초종목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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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의 ‘영원한 숙제’ 기초종목 해법은?

입력
2016.08.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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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남자 400m 계주 은메달 등 기초 종목 최다 메달

中 고른 전력으로 스포츠 강국 위상 지켜

한국 육상의 김국영이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예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김국영은 10초37의 기록으로 예선 8조 7위를 기록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육상의 김국영이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예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김국영은 10초37의 기록으로 예선 8조 7위를 기록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기초 종목을 강화해야 한다”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입이 닳도록 나오는 이 말은 언제쯤에나 그만하게 될까. 한국은 22일(한국시간) 폐막한 리우 올림픽에서도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의 기초 종목 성과를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만 봐야 했다. 박태환(수영), 양학선(체조) 등 ‘천재’에만 의존했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대회였다.

한국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육상 47개, 수영 33개, 체조 14개)이 걸린 기초 종목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얻지 못했다. 그런 사이 이미 스포츠 공룡이 된 중국과 리우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메달(41개)을 따낸 일본은 각 종목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펼치며 스포츠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은 육상에서 남녀 20㎞ 경보를 석권했고,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쑨양이 금맥을 캤다. 여자 해머던지기, 남자 배영 100m, 남자 400m 자유형에서는 은메달이 나왔다. 남자 세단뛰기, 여자 20㎞ 경보, 남자 개인 혼영 200m, 여자 100m, 200m 배영, 남녀 체조 단체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는 등 다양한 기초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에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일본의 약진은 더 돋보였다. 일본은 수영에서 남자 개인 혼영 200m에서 하기노 고스케가, 여자 배영 200m에서 가네토 리에가 금메달을 따냈다. 체조에서는 우치무라 고헤이가 단체와 개인에서 2관왕에 올랐다. 원래 강세를 보였던 수영과 체조에서는 동메달 3개와 1개씩을 추가했다.

놀라운 건 육상이다. 일본은 경보 50㎞에서 아라이 히로키가 동메달을 손에 넣으며 올림픽 경보 사상 첫 메달을 수확하더니 자메이카와 미국이 양분하던 남자 400m 계주에서 미국을 앞지르며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중국과 일본이 걸어온 길은 다르다. 중국은 압도적인 인구에, 최근 급상승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유망주를 키워내는 시스템을 갖췄다. 국가가 주도해 영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전략을 쓴다. 일본은 사회 체육을 바탕으로 저변을 넓혀왔다. 최근 종합대회 성적이 떨어지면서 정부 주도의 ‘엘리트 양성 시스템’을 접목했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육상 단거리를 집중 육성한 일본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60년대부터 시작한 사회 체육 저변 확대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뒤, 집중 육성을 시작하니 효과는 배가 됐다. 일본은 초, 중, 고교 육상부 지원을 강화하고, 뛰어난 인재를 발견하면 미국으로 유학할 길을 열어줬다. 육상에서 두각을 보이면 프로 선수 못지않은 관심을 받는 분위기 덕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다른 종목으로 이탈하지 않고 육상에 전념했다.

우리나라도 없는 자원에서 천재만을 기다릴 수 없다. 일단 저변을 넓혀야 인재를 찾을 수 있다. 기초 종목이 비인기 종목에서 벗어날 길도 찾아야 한다. 지금 시작해도 4년 안에 성과를 얻긴 힘들지만 이제라도 시작하지 않는다면 8년 뒤, 12년 뒤에도 같은 푸념을 해야 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연합뉴스 캡처
연합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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