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시장에서 성인이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며 관련 상표출원도 크게 늘고 있다. 그 동안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난감 시장이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아이들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를 겨냥해 확대되는 모습이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성인 수요가 많은 드론 등 무선조종 장난감과 피규어(모형 인형) 등의 상표출원이 갈수록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장난감 중 드론 등 무선조종 장난감과 피규어 상표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17.5%에서 2014년 19.9%, 지난해 30.2%로 크게 늘었고 올해 7월까지는 38.8%가 증가했다. 상표출원건수도 2013년 416건에서 2014년 438건, 지난해 719건으로 증가했고, 올해에는 7월기준으로 605건이 출원돼 연말까지는 1,000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론 등 무선조종 장난감의 경우 상표출원 빙ㄹ이 2013년 7.8%에서 2014년 8.9%, 지난해 9.6%, 올해 7월 현재 14.7%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어론 장난감 상표출원에는 외국계 기업도 가세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개발한 미국 블리자드사는 국내 PC게임 점유율 1위인 ‘오버워치’를 액션 피규어에 출원했고, 액션 캠분야 선도기업인 고프로사는 ‘카르마’를 오락용 원격조종 민간용 드론에 출원했다. 세계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알리바바도 도형상표를 피규어에 출원했다.
대중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이들 기업들은 장난간 제조업체는 아니지만 성인들을 주 소비층으로 하는 장난감 시장에 관심을 갖고 관련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장난감 주 소비층인 어린이가 주는 반면 성인의 장난감 수요가 늘고 있어 관련 기업도 새 시장에 치중할 전망”이라며 “상표출원이 상품시장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인을 주 소비층으로 하는 장난감 상표출원과 관련 산업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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