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가 무허가로 대형 실내 배드민턴장을 지어놓고 동호인들로부터 6년이 넘도록 사용료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시는 지난 2010년 6월 7억2,100만 원을 들여 이충레포츠공원 내 경량철골조 돔 형식의 배드민턴장을 건립했다. 연면적 9만347㎡ 규모로 길이 51.7m, 너비 21m, 높이만 11.2m에 이른다.
건축물은 2012년 경기도체전 개최를 앞두고 역도 경기장 등으로 쓰기 위해 서둘러 지어졌다. 이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등 소방시설이 미흡, 건축물대장에도 등재되지 못했다.
하지만 평택시는 평택배드민턴연합회에 시설 관리를 위탁하고 6년이 넘도록 버젓이 사용료(2016년 현재 분기당 140만원)를 받고 있다. 무허가 건축물을 단속해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무허가 건축물을 지어놓고 체육 단체에 사용료까지 챙기고 있는 셈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무허가 시설로 판정되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빠른 시일 내에 시설을 보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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