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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제주도, 이러다 ‘쓰레기섬’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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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제주도, 이러다 ‘쓰레기섬’ 될라

입력
2016.08.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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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발생량 가파른 증가세

관광객ㆍ인구 유입 등 급증 원인

행정기관, 대책 마련에 ‘골머리’

제주도가 생활쓰레기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관광객 등 도내 유입 인구가 급증하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다, 쓰레기 매립장들도 향후 1년여 사이에 포화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당국은 쓰레기 줄이기 100인 모임을 출범시키는 등 쓰레기 줄이기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22일 도 등에 따르면 도내 인구의 70% 이상이 집중된 제주시 지역의 1일 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2013년 581톤, 2014년 657톤, 2015년 815톤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말까지 배출된 쓰레기 발생량은 825톤으로 지난해 발생량을 이미 넘어서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 인구(47만6,000명) 1명이 하루에 1.73㎏의 쓰레기를 배출하는 셈이다. 제주시의 1인 당 쓰레기 발생량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주시내 클린하우스에서 지역 자생단체 회원들이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시 제공.
제주시내 클린하우스에서 지역 자생단체 회원들이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시 제공.

국물 위주의 음식문화와 주민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제주시 지역 1일 평균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2013년 132톤, 2014년 140톤, 2015년 148톤이다. 올해 들어 6월말 현재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148톤을 넘었다.

행정 당국은 음식물 쓰레기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분을 최소화해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별무효과다.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매립장들도 한계 상황에 다다르고 있다. 제주시 지역 쓰레기 매립량은 2013년 1일 평균 133톤에서 2014년 166톤, 지난해 204톤으로 늘더니, 올해 7월말 현재 벌써 176톤을 묻었다. 이 때문에 제주시 서부매립장은 2018년 동복리 광역매립장 준공 전인 내년 12월이면 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시 봉개매립장과 동부매립장도 각각 내년 5월과 12월이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쓰레기 매립량 증가는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한 이유도 있지만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수거ㆍ처리 과정도 미흡해 재활용 또는 소각해야 하는 쓰레기까지 매립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쓰레기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제주도와 제주시 등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는 관광객과 인구 증가에 따른 쓰레기 처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지역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격을 12년 만에 50% 가까이 인상키로 했다. 제주시는 음식물 쓰레기의 수분량을 줄이기 위해 수거 방식을 종량제 봉투 대신 무게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를 위해 시는 동지역 클린하우스(쓰레기집하장)에 전자태그(RFID)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계량장비 1,495대를 설치해 10월부터 전면 시행키로 했다.

시는 또 시민 참여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공모와 추천 등을 통해 선발된 학계, 마을회, 환경단체, 자생단체, 여성단체, 위생단체, 일반시민 등으로 구성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 모임' 발대식을 22일 개최했다. 이들은 앞으로 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시민과 행정이 실천해나갈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지역 쓰레기 문제는 관광객과 인구 증가, 쓰레기 매립장 포화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얽혀 있어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선적으로 쓰레기 분리 배출시 철저한 분리수거와 음식물 쓰레기의 수분을 최소화하는 등 쓰레기 줄이기 위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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