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입양인으로 지난 2월 개각 때 경질된 플뢰르 펠르랭(42ㆍ한국명 김종숙)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최근 공직을 떠나 민간 부문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프랑스 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슈는 21일(현지시간) 최신호에서 펠르랭 전 장관이 신기술 분야 한국 기업의 프랑스 시장 진출과 투자를 돕는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펠르랭 전 장관은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동시에 업무를 진행해 발생할 수 있는 이익 충돌을 피하기 위해 2003년 이후 줄곧 맡아왔던 회계감사원 검사관 자리를 포기했다. 펠르랭은 이 같은 거취에 대해 최근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펠르랭이 검사관 자리를 내놓은 것은 민간 사업이 실패할 경우 공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일종의 안전망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3년 서울 출생인 펠르랭은 생후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후 16세에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17세에 상경계 그랑제콜인 에섹에 진학했다. 이후 파리정치대학, 국립행정학교 등 프랑스 최고 명문교를 두루 거친 수재이다. 2012년 5월 올랑드 대통령 당선 후 중소기업ㆍ디지털 경제장관, 통상국무장관 등을 거쳤고 이후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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