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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한 ‘ADHD’ 초등생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 “원인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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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한 ‘ADHD’ 초등생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 “원인 불명”

입력
2016.08.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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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1차 소견 경찰에 통보

경찰 “아동학대 여부 계속 수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던 7살 초등학생의 온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이 아동학대에 의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이 나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숨진 A군의 사인은 추락에 의한 다발성 손상이라는 1차 소견을 국과수로부터 통보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국과수는 A군의 온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이 학대에 의해 생긴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20일 오후 5시 37분쯤 인천 부평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14층 자신의 집에서 떨어져 숨진 A군의 온몸에 멍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부모의 아동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A군은 기저귀만 차고 있었으며 집에는 A군의 계모 B(23)씨가 함께 있었다. A군의 아버지(34)는 일을 나갔고 함께 살던 외할머니는 산책하러 나간 상태였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채웠다. 아이를 씻긴 후 방에서 잠을 자느라 사고를 목격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군 부모는 앞서 A군의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에 대해 “아들이 ADHD를 앓았다. 책장이나 식탁 위에 올라가 뛰어내려 다치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A군이 다니던 초등학교 측은 올해 학기 초에 A군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며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하지만 아동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고 부모 진술대로 ADHD에 의해 생긴 멍 자국으로 밝혀졌다. 공격적인 성향으로 병원 치료를 권고 받았던 A군은 최근까지 정신과에서 약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작은 방 창문 옆 침대를 딛고 올라가 장난을 치다가 떨어져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부모를 상대로 학대 여부도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국과수 정밀 부검 결과는 보름 뒤 나올 예정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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