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단장 “10-10 실패했지만
선수들 열정과 투혼으로 8위에”
“대회 전 약속했던 ‘10-10(금메달 10개이상-메달 순위 10위이내)’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이 있었기에 8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정몽규(52) 리우 올림픽 한국대표팀 선수단장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팀이 거둔 성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조영호(68)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최종삼(68) 태릉선수촌장이 함께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유도와 레슬링 등 투기종목과 구기종목, 기초 및 약세 종목에서 부진했다고 자성했다.
정 단장은 “대회 시작 전 기대했던 유도, 배드민턴, 레슬링 등 대표적인 강세 종목에서 세계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이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며 “일부 선수에 의존했던 기초 종목에서도 여전히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영국과 일본이 약진했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지원책을 마련하고 과학적인 훈련 및 새로운 전략 도입, 우리 체질에 맞는 선택과 집중, 해외 사례 벤치마킹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육회는 분석 자료를 통해 유도와 레슬링, 복싱 등 투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경기 분석력 발달 등으로 인한 유럽, 몽골, 구 소련 국가 등 선진 기술 습득으로 출전 선수 경기력이 상향 평준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기 종목 역시 일부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대체 선수 발굴 실패 등을 부진 사유로 지적했다.
정 단장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중장기 전략을 세워나간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리우 올림픽 이상의 성과와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4년 뒤에는 30개 이상의 메달을 따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리우=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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