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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절반의 성공, 리우가 남긴 과제는

입력
2016.08.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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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궁 대표팀/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성과도 과제도 뚜렷했다. 한국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따내며 208개 출전국(난민팀 제외) 중 종합 순위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당초 목표로 했던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은 좌절됐지만 8위를 기록해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톱 10'에 오르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든든한 효자 종목, 양궁과 태권도

양궁과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도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따낸 총 21개의 메달 중 9개의 메달이 이 두 종목에서 나왔다. 양궁은 남녀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의 쾌거를 이뤄 '신궁의 나라'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다.

대회 막판에는 태권도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며 메달을 쓸어 담았다. 김소희와 오혜리가 각각 여자 49kg급과 여자 67kg급에서 금메달을 추가했고, 김태훈(남자 58kg급), 이대훈(남자 68kg급), 차동민(남자 80kg급)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5명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을 수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유도와 레슬링은 나란히 노골드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풀지 못한 숙제, 기초 종목의 부진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금 26·은 18·동 26)에 올랐고, 일본은 종합 6위(금 12·은 8·동 21)를 차지했다. 일본이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 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한 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기초 종목의 차이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차이를 갈랐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육상과 수영, 체조 등 기초 종목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매번 올림픽 마다 기초 종목의 강화에 목소리를 높였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수영)이 부진하자 한국은 다시 수영 변방으로 추락했다.

반면 중국은 육상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고, 수영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체조에서도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일본은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7초60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국가가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낸 건 처음이다. 일본은 경보 50km에서도 아라이 히로키가 동메달을 획득해 올림픽 경보 사상 첫 메달을 얻었다.

신체 조건의 열세를 이겨낸 중국과 일본의 선전은 현재 한국과 더욱 비교되고 있다. 진정한 스포츠 강국으로 위해 지금부터라도 꾸준한 계획과 집중 투자에 더욱 땀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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