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3ㆍ1 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한 ‘3ㆍ1 독립선언서’ 2점 등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22일 밝혔다.
1919년 3월 1일에 맞춰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작성된 3ㆍ1 독립선언서는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며 독립의 당위성을 밝힌 문헌으로 만세시위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3ㆍ1 독립선언서는 현재 진본이 6점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중 보존 상태를 감안하고 소유자 동의 등의 절차를 밟아 서울서예박물관과 개인 소장 각각 1점을 문화재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역사학자 박은식이 저술한 ‘발해태조건국지(渤海太祖建國誌)ㆍ명림답부전(明臨答夫傳)’(1911) 합철본과 대한민국 최초 운용 전투기인 F-51D 무스탕 2대(1940년대), 국민성금 헌납기인 T-6 건국기(1950년 이전) 등 3건도 함께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발해태조건국지’는 태조 대조영의 가계ㆍ외교, 발해의 종교ㆍ풍속ㆍ문학 등을 다뤘으며, ‘명림답부전’은 고구려 대표 충신인 명림답부(67~179)가 독립을 위해 혈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민족주의 사가들의 고구려ㆍ발해 인식을 보여주는 저술이다. F-51D 무스탕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7월 2일 우리 공군이 미군에게서 인수해 최초로 운용한 전투기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모금운동으로 구매한 T-6 건국기는 자주국방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등록 가치를 인정받았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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