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고위급회의서 현안 논의
23일이나 24일 외교장관 회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센카쿠 영유권 분쟁 등으로 삐걱대던 한중일 3국 외교채널이 다시 가동되면서 외교 무대에서 3국간 기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중일은 21일 일본 도쿄에서 고위급회의(SOM)를 갖고 한중일 외교 현안을 논의했다. 도쿄 외무성에서 열린 회의에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3국 외교장관 회의 일정과 의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3국 외교장관회의 준비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3국은 23일이나 24일 일본에서 3국 외교장관회의를 여는 쪽으로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한중일 3국 협력체제 의장국인 일본은 이번 주 중 3국 외교장관회의를 열자고 제의했지만, 중국이 한국과 사드 배치로 갈등을 빚는 데다 일본과도 동중국해 센카쿠 영유권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무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중일 외교 장관회의가 열리면 하반기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올해부터 3국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게 되면 취임 이후 첫 방일이 된다.
한중일 외교장관은 3자 회의를 계기로 한중ㆍ중일ㆍ한일간 양자회담을 갖고 역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한중이 외교 무대에서 사드 문제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외교장관회의라는 점에서 한중간 사드 문제에 대한 탐색전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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