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일리우드 킵초게(31)가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리우 올림픽의 남ㆍ녀 마라톤 금메달은 모두 케냐에 돌아갔다.
킵초게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를 출발해 구하나바하 해변 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도착하는 42.195㎞ 풀코스 결승선을 2시간8분44초로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기록은 케냐의 데니스 키메토가 2014년 베를린마라톤에서 세운 세계신기록(2시간2분57초)에 못 미친다. 하지만 그는 케냐에 리우 올림픽 남녀 마라톤 동반 우승을 안겨줬다. 앞서 케냐의 제미마 숨공(31)은 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2시간24분4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2시간9분54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에티오피아의 페이사 릴레사(26), 동메달은 2시간10분5초를 기록한 미국의 갈렌 루프(30)가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킵초게는 35㎞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40㎞ 지점을 2시간2분24초에 통과하며 2시간3분에 40㎞를 지난 릴레사와 격차를 벌렸다. 특히 킵초게는 결승선이 보이자 전력질주하며 체력과 정신력을 과시했고, 결승선 앞에서 엄지를 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킵초게의 올림픽 마라톤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육상 남자 5,000m 종목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그는 2013년 마라톤으로 전향해 4월 21일 독일 함부르크 마라톤 풀코스 데뷔 무대에서 2시간5분30초를 기록하며 우승해 단숨에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경기에 10위권을 목표로 출전한 한국은 손명준(22ㆍ삼성전자)이 2시간36분21초로 131위, 심종섭(25ㆍ한국전력)이 2시간42분42초로 138위를 각각 차지했다. 북한 박철은 2시간15분27초로 27위에 올랐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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