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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선물은 ‘영란세트’가 대세

입력
2016.08.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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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말 시행 예정인 '김영란법'을 앞두고 5만원 이하의 다양한 실속형 추석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말 시행 예정인 '김영란법'을 앞두고 5만원 이하의 다양한 실속형 추석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제공

올해 최고 인기 추석 선물은 ‘영란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란세트란 9월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에 맞춰 구성한 중저가 상품군을 일컫는다. 김영란법은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직원, 언론인 등이 직무와 관련 있는 사람들로부터 5만원이 넘는 선물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2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5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최근 진행된 사전 예약 선물 주문에서 5만원 이하 세트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19일 추석 선물 예약 판매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7.1%나 늘었다. 특히 5만원 이하 선물세트 구성비가 90% 이상인 가공식품과 생활필수품 선물 매출은 55.2%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건과, 와인 등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30% 이상 늘려 준비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8~19일 추석 선물 예약 판매에서 멸치와 건어물, 전통장, 올리브유, 비타민, 와인 등 5만원 이하 선물 세트 주문이 120% 가량 증가했다. 이는 5만원대 이하 선물의 판매 증가세가 미미했던 지난해까지의 명절 선물 풍속도와 확연히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추석은 김영란법 시행전이어서 선물 5만원 상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데도 미리미리 법 취지에 맞춰 5만원 이하 제품으로 선물을 바꾸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고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며 실속형 소포장 선물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영향도 적잖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추석 선물 시장은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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