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목만 남자부 없어 논란
올림픽 금남(禁男)의 종목으로 꼽히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과 리듬 체조에 남성 출전권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림픽 선수ㆍ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여성 스포츠인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과 리듬 체조에 남자 선수의 출전 허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올림픽에서 여성만 출전이 허용되는 이 두 종목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됐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은 2인조와 단체 경기로 나눠지며 음악 반주에 맞춰 수중 댄스를 선보이는 만큼 미적 요소가 강조되는 여성 스포츠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이번 리우 올림픽까지 러시아가 5연패를 달성하며 독주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혼성 종목이 처음 도입되면서 올림픽에서도 양성평등 차원에서 남자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우 올림픽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단체에서 은메달을 딴 중국의 쩡전은 “스포츠는 모든 사람들에게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미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남자 선수들이 있는 만큼 이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러시아의 알라 시시키나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서 혼성팀이 출전한다면 더 다양한 자세와 기술이 나올 수 있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리듬체조도 경기규칙을 달리 해 남성에게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페인의 캐롤리나 로드리게는 “만약 남성이 출전한다면 같은 등급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유연성 등 신체적 차이를 감안해 경기규칙을 바꿀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직 해당 종목의 남성 선수가 소수인데다 일본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 선수들에게만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도입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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