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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When to use hyphens(하이픈 용도)

입력
2016.08.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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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픈의 유용성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신문 잡지나 전문 편집인들만의 활용 도구가 아니라 누구나 사용하는 응용도구가 됐다. 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말도 하이픈 연결로 신조어처럼 만들어 쓸 수도 있고 고난도의 생략형 하이픈도 있다.

중고차 딜러숍에 가면 ‘used car’라는 안내가 있지만 ‘previously-owned’라는 용어가 더 많다. Used(이미 사용된)라는 단어 대신 제법 긴 previously-owned라는 형용사구를 쓰는 것은 부정적 어감을 상쇄하려는 의도에서 완곡어법으로 쓴 것이고 사전에 없는 말을 하이픈으로 연결해 새롭게 쓰는 말이다. 이처럼 ‘만들어 쓰는 어구’의 활용에는 ‘하이픈’이 가장 유용하고 효과 또한 매우 높은데 ‘ready-made(기성품의)’ ‘구하기 힘든(hard-to-find)’처럼 사전에 없는 말도 만들 수 있다. 다만 ‘유복한’의 뜻으로 well-to-do, well-off처럼 하이픈 어구가 오래 사용되면서 그대로 사전에 수록된 예도 있다.

좀더 까다롭고 어려운 하이픈 활용도 있다. ‘They sent us 3- by 5-inch cards’ 문장은 3-inch cards와 5-inch cards를 줄여서 간략히 표기한 것인데 중복되는 부분을 생략하고 이를 하이픈으로 대신한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We will need 10-, 12-, and 14-foot boards for the project’처럼 쓸 수도 있다. 한국 전쟁 이전 세대와 이후 세대를 언급할 때 ‘between pre- and post-Korean War’이라고 하는 것도 유사한 예다. 이를 ‘suspensive hyphenation’이라 부르는데, ‘일시 중지하는 하이픈’이지만 실제 의미는 ‘공통 부분 생략형 하이픈’이다.

이보다 더 쉬운 예는 이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1-2 year old lion is still a baby’ 같은 예다. 원형은 1-year-old or 2-year-old lion처럼 적어야 하는데 편의상 반복 어구를 생략하고 하이픈이 대신한다. 물론 이런 방식이 유일무이한 것도 아니고 표현 방식은 얼마든지 다양하고 심지어 하이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달리 표현할 수도 있다. ‘A lion that is ONE TO TWO YEARS OLD is still a baby’처럼 관계사 활용의 문장도 가능하고 대문자 부분을 1-2 years old로 줄일 수도 있다. 아울러 이러한 suspensive hyphen은 양념을 과용하는 것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과용하면 글의 내용보다 기교가 먼저 눈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하이픈의 사용 여부는 필요에 따라 달라진다. ‘Reform’으로 표기하면 ‘개혁하다’는 뜻이지만 간판으로 ‘re-form’이라고 쓰면 구형 디자인을 새롭게 고친다는 의미가 된다. Small-business man(소규모 사업가)과 ‘small businessman’(왜소한 사업가)의 의미도 다르다. 하이픈 사용 유무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므로, 뜻 전달이 사용 조건의 필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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