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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대마가 아직 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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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대마가 아직 미생이다

입력
2016.08.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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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박정환 9단

흑 홍성지 9단

큰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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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4> 우하귀에서 박정환이 △로 늘었을 때 홍성지가 1, 3을 선수한 다음 5로 마늘모한 게 정확한 수순이다. 흑A가 절대 선수여서 흑돌이 간단히 연결됐다.

그러자 박정환이 6으로 우상귀 흑진에 바짝 다가섰다. 아래쪽 백의 본진과 거리가 너무 먼 것 같지만 이제는 거꾸로 백B가 선수여서 하변 흑돌이 아직 확실히 살아 있지 못한 상태이므로 흑이 함부로 우변에 쳐들어오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홍성지도 흑 대마의 안전이 걱정됐는지 먼저 7로 밀어 올려 중앙을 두텁게 했는데 8과 교환돼서 실리로는 약간 손해를 봤다. 계속해서 9로 세점머리를 두드린 게 무척 두터운 수지만 조금 발이 느린 느낌이다. 지금은 여기보다 <참고1도> 1로 좌상쪽을 지키는 게 더 두텁고 급한 자리였다. 반대로 12로 끊겨서 중앙이 갑자기 백의 세력권으로 변하면서 아래쪽 흑 대마가 대단히 엷어졌다.

홍성지가 15로 삭감을 서둘렀지만 박정환이 16, 17을 아낌없이 교환한 다음 18로 귀를 지키면서 흑의 근거를 없애자 대마의 사활이 은근히 신경 쓰인다. 그래서 19로 밀고 들어가서 <참고2도> 1이면 2로 흑돌의 형태를 깔끔하게 정비하려 했지만 박정환이 재빨리 손을 빼서 20, 21을 교환한 다음 22로 묘한 곳에 착수했다. 흑 대마가 아직 확실히 살아 있지 못하다는 점을 이용해서 우변 백진을 최대한 키우려는 다분히 공격적인 착점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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