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이 19일 개관 연주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연다. 국내외 유명 연주단체들의 20여 개 공연이 연말까지 이어진다.
말러 스페셜리스트인 임헌정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1910년 초연을 재현하는 구스타프 말러 ‘천인교향곡’(25, 27일) 연주회에서는 지휘자 1명, 성악가 8명, 오케스트라 141명, 합창단 850명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에서 이만한 규모로 말러 8번을 연주하기는 처음이다.
238년 전통의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ㆍ합창단 내한 공연(정명훈 지휘)도 1988년 이후 28년 만에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29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31일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콘서트 버전을 들려준다. 베를린 필, 뉴욕필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지난해에 이어 한국을 찾는다. 정명훈 지휘로 11월 1일 베토벤교향곡 6번 전원,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바로크 음악의 거장 톤 쿠프만과 그가 창단한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협연(9월 28일), 지난 1월 타계한 거장 피에르 불레즈가 창단한 세계 최정상의 현대음악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첫 내한 공연(10월 26일)도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 악상 프로방스 페스티벌 프로덕션의 ‘윌리엄 켄트리지&마티아스 괴르네 겨울나그네’(11월 22일)에서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노래하는 슈베르트의 24개 연가곡에 맞춰 현대 작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24개 비디오 영상이 펼쳐진다.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클래식 전문 연주홀 중 처음으로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만큼 페스티벌 기간 매달 한 번씩 파이프오르간 무대를 선보인다. 프랑스의 거장 장 기유의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9월 20일)과 수려한 외모, 화려한 테크닉으로 여심을 흔드는 카메론 카펜터의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10월 5일)이 준비돼 있다. 연말에는 클래식계 슈퍼스타 랑랑의 피아노 리사이틀(12월 8일),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12월 23~25일), 송년 제야음악회(12월 31일)가 기다리고 있다.
오후 2시에 2만~9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콘서트에서는 독일 정통 사운드를 자랑하는‘도이치방송교향악단’(9월 23일), 9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요엘 레비&KBS교향악단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12월 2~11일) 등이 마련됐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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