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신하균이 오는 25일 코미디 영화 '올레' 개봉을 앞두고 덩달아 유쾌해졌다. 앞서 단답형으로 일관하던 신하균은 없다. 농담도 먼저 던지고 모아둔 이야기보따리도 풀었다. 애완동물을 보살피고 장난감을 조립하는 일상을 공개했고, 촬영 후 마시는 술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전했다. 기세를 몰아 신하균의 연애사를 물었는데 "최근 연애는 조금 됐다"며 "거기까지만!"이라는 재치 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안겼다.
-미소가 참 순수하다.
"나에게 순수한 면이 없진 않겠지만, 아주 뭐 그렇게 순수하다고 볼 순 없다. 쑥스럽다."
-'올레'에서 맡은 서른아홉 중필 캐릭터도 순수한 영혼이던데.
"까칠하고 예민한 부분도 있고 고지식하기도 한데, 내재된 순수함이 있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말도 잘 못하는 모습이 근래에 보기 드문 남자인 것 같다. 소년 같은 매력이 있다."
-중필은 서른아홉에 정리해고를 당한다.
"회사에 다녀본 적이 없어서 그 기분이 잘 실감나지 않았다. 막연하게 나를 아무도 찾아주지 않고 사람들이 나를 외면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다. 가끔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나를 아무도 안 찾아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대입시켰다."
-신하균의 서른아홉은 어땠나.
"촬영과 함께 했다. 늘 일년에 한 편 많으면 두 편 정도 찍으니까 해가 바뀐다고 달라질 건 없더라. 내가 10단위로 끊어서 살아가는 것도 아니라서 나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오빠고 진짜 아재는 박희순 형이다. 하하."
-극중 박희순과 오만석과의 호흡이 삼합처럼 좋다.
"두 사람을 한 마디로 하면 나이든 동료?(박장대소). 동갑내기 오만석이 말장난을 그렇게 잘하는데 옆에 있다 보니 옮았다. 촬영은 처음 같이 했는데 재미있었다. (박)희순 형과는 오래됐다. 내가 대학생 때 형은 연극무대의 주인공이었다. 이후 영화하면서 만났고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도 같이 찍었다."
-술게임도 같이 했다고.
"우리 셋만 있었던 자리는 아니고 전체 배우들과의 회식이었다. 더게임오브데스, 삼육구, 눈치게임 등 다양하게 했다. 내가 술게임 잘한다. 순발력도 있고 기억력도 좋다. 오만석이 제일 못한다. 술을 빨리 마시고 취하는 스타일이라 게임 시작할 때 이미 취해있다."
-좋은 사람들과 제주에서의 촬영이라니.
"정말 좋았다. 현장이 주는 즐거움이 컸다. 제주도라는 공간이 사람을 기분 좋게 해준다. 친구 셋이라는 컨셉트도 좋았다. 이번 영화로 처음 제주에 갔는데 정말 좋더라."
-제주는 대표적인 여행지인데 그동안 한 번도 안 갔나.
"우도에 가기 위해 잠시 들린 정도다. 딱히 누가 데리고 가지도 않았고 촬영할 일도 없었기에 제주에 올 기회가 없었다. 평소에 목적 없이는 잘 안 떠난다. 보통은 장난감 사러 간다는 목적이 있다. 해외여행은 혼자가기 무섭다."
-영화 보면 친구들과 여행가고 싶더라.
"나도 제주에 꼭 다시 가고 싶다. 친구들과 가고 싶은데 일정 맞추는 게 쉽지가 않다. 20대 때는 대학가고 군입대하고 연극하느라 바빠서 여행을 못 갔다. 오래된 동네 친구들과 제주로 여행가면 좋을 것 같다. 가게 된다면 큰돈 들어갈 때 내가 한 번쯤 쏘겠다.(웃음)"
-친구들과 있을 때는 어떤 사람인가.
"그렇게 말이 많은 편은 아니다. 이번 영화 캐릭터 중 오만석이 연기한 은동과 비슷하다. 중립을 지키는 편이다. 다만 은동은 중필과 수탁(박희순)이 다투면 나서서 말리는데 나는 그냥 지칠 때까지 싸우도록 둔다. 옆에서 술이나 따라준다."
-연애스타일도 궁금하다.
"중필은 사랑에 서툰데 내가 20대 때 그랬다. 정말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니는 자신감 없는 모습이었다. 여자 얼굴을 못 쳐다볼 정도로 내성적이었다. (눈을 빤히 바라보며) 지금은 안 그렇다. 하하.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적극적일 때도 있다. 그냥 꾸며내지 않은 본연의 모습을 진심으로 드러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극중 인상 깊은 장면을 소개한다면.
"극중 나래(유다인)와 한라봉을 먹다가 느닷없이 입술로 돌진하는 장면이다. 키스를 실패하는 장면인데 코미디 장르를 잘 담아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무안해하는 표정이 잘 살아난 것 같아 만족한다."
-그 이후 농도 짙은 키스신이 펼쳐지지 않나.
"대본에 충실했고 스크린에선 수위조절이 됐다. 테이크 별로 여러 번 찍었는데 15세 관람가에 맞게 편집됐다. 키스신 말고도 한라봉 뱉는 장면도 너무 더러워서 적당히 걸러냈다. 욕설도 더러 있어서 촬영하면서 영화가 심의에 통과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중필은 나래와의 결혼에 골인했을까.
"일단 회사에서 잘리고 나래를 만나러 제주로 다시 내려갈 것 같다. 멋지게 수트를 차려입고 가지 않을까. 아니면 퇴직금으로 제주에 게스트하우스를 열 수도 있겠다."
-신하균의 결혼은 언제쯤.
"먼 이야기 같다. 로망도 없다. 어릴 때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을 별로 하진 않았다."
-요즘의 관심사는 뭔가.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강아지가 살이 빠져 걱정이다. 오늘 아침에도 배랑 등가죽이 붙어서 보기 안쓰러웠다. 또 장난감을 좋아하니까 레고 조립이나 프라모델 같은 것들에 관심 있다."
배우 신하균에게 여자들의 이상형으로 꼽히는데 매력이 뭐냐고 물었다. "에이 그걸 제 입으로 어떻게 말해요, 밤샐지도 모르는데"라는 너스레와 함께 여심을 홀리는 무공해미소를 지었다. 이호형기자 <a href="mailto:leemario@sporbiz.co.kr">leemario@sporbiz.co.kr</a>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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