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다시 열린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파71ㆍ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열린 여자골프에서 '골프여제'로 우뚝 섰다.
박인비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세계 남녀 골프 역사상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박인비에 5타 뒤진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펑산산(27ㆍ중국)은 10언더파 274타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양희영(27ㆍPNS)이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고,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는 5언더파 279타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23ㆍ미래에셋)은 1오버파 283타,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며 "결과를 떠나 후회 없는 올림픽을 치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손가락 부상으로) 한동안 부진했으나 여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골프에는 별도의 상금이 걸려 있지 않다. 그러나 박인비는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비는 대한골프협회가 이번 대회 금메달 포상금으로 내건 3억 원을 가져가게 됐다. 앞서 협회는 올림픽 포상금으로 금메달 3억 원, 은메달 1억5,000만 원, 동메달 1억 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박인비는 정부 포상금 6,000만 원을 받는다.
박인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연금도 수령한다. 연금은 월 100만 원씩 나온다. 박인비가 연금을 일시불(6,720만 원)로 받겠다고 할 경우 그는 리우 올림픽 금메달로 한꺼번에 총 4억2,720만 원을 손에 쥐게 된다. 이는 LPGA 투어 우승 상금과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액수다.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상금 45만 달러(약 5억2,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확정된 수입만 4억 원이 훌쩍 넘는다. 후원사인 KB금융그룹에서도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 KB금융그룹은 김연아(26)에 이어 박인비를 통해 다시 한 번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
김연아가 그랬듯 박인비에게도 방송, CF 출연 섭외가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지난 4월 손가락 부상을 당한 후 출전한 4차례 LPGA 대회와 1차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에서 기권과 컷탈락을 반복했다. 은퇴설에 휩싸인 채 올림픽에 나선 박인비는 의외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광고계에선 이러한 '반전 스토리'의 주인공을 선호한다. 박인비는 올림픽 금메달 한 방으로 다시 한 번 엄청난 명예와 부를 쌓게 됐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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