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포항역-효자역 폐철도 4.3㎞구간 도심숲길 조성
산책로ㆍ자전거길ㆍ광장ㆍ수변공원… 2018년 6월까지
축구장 16배 면적… 구도심 활력ㆍ도심재생 활성화
철의 도시 포항, ‘삭막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아 온 경북 포항에 도심 폐철로 부지를 활용한 10리 숲길이 조성된다. 상대적으로 침체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심재생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포항시는 KTX포항직결노선 개통으로 용도가 폐지된 동해남부선 구 포항역 인근 서산터널에서 효자역 지곡건널목까지 4.3㎞, 축구장(7,410㎡) 16배가 넘는 12만여㎡의 부지를 도시 숲으로 조성키로 하고 지난 19일 ‘도시숲 조성사업(Green way)’ 기공식을 열었다. 2018년 6월까지 산책로와 자전거길, 광장, 수변공간 등이 어우러진 도심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 2011년 북구 우현동 유류저장고에서 옛 포항역 근처 서산터널까지 2.3㎞ 구간을 이미 공원으로 조성했다. 이번 사업은 폐선 공원화 2단계사업으로, 완료되면 포항에는 옛 철길을 따라 모두 6.6㎞나 되는 선형 도시숲이 생기게 된다.
도시숲 조성 사업이 끝나면 침체한 구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심재생의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포항시는 철도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폐철도 부지를 무상으로 대여 받아 도시숲 조성을 위한 사업비(400억여 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토지매입비도 아꼈다.
주민 김진희씨(63·포항 남구 효곡동)는 “삭막한 도심 한 가운데 숲과 실개천, 벤치와 운동기구 등을 갖춘 휴식처가 생긴다니 벌써부터 설렌다”며 “철길로 갈라져 통행이 불편했던 동네들은 길이 생겨 통하게 돼 교통 여건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도시 숲 조성사업으로 시민친화공간을 만들어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시키겠다”며 “2018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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