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연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손연재(22ㆍ연세대)가 걷는 길은 언제나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였다.
5살 때 엄마의 손을 잡고 리듬체조 교실을 찾아 처음 시작했고, 시니어 진입 2년 만에 최고의 무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톱10' 진입 목표를 훌쩍 뛰어 넘는 개인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리듬체조는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였다.
2014년에는 터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후프 동메달)을 땄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에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은 그의 몫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년 전 대회보다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손연재는 '결전의 땅'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하기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지금까지 정말 참 잘 왔다. 꼬꼬마"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 볼 연기를 하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국제 대회에서 활약한 모습 또는 수상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 '로드 투 리우(Road to Rio)' 문구를 해시태그(# 뒤에 특정 단어를 붙여 게시물의 분류와 검색을 용이하도록 만든 메타데이터)로 달았다.
어느덧 리듬체조를 시작한지 18년. 타국 러시아에서 힘들고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에서 버티고 버텨 올림픽 메달은 아니지만 세계 4등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18년간 흘린 땀방울과 노력, 인내와 고통으로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한 결과다. 리듬체조 불모지에서 피어난 꽃 손연재는 그렇게 포디엄을 떠났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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