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메달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끝난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예선에서 볼, 후프, 리본, 곤봉 종목 합계 71.956점을 받아 26명 중 5위를 기록, 상위 10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제 손연재는 21일 오전 3시 2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결선에서 후프, 볼, 곤봉, 리본 종목을 차례로 연기한다. 손연재는 10명 가운데 8번째로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의 현실적인 목표는 동메달이다. 금메달은 세계랭킹 공동 1위인 야나 쿠드랍체바와 마르가리타 마문(이상 러시아)이 다툴 확률이 높다. 이들은 단단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예선에서도 마문(74.383점)이 1위, 쿠드랍체바(73.998점)가 2위를 기록했다.
손연재는 예선 3위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73.932점), 4위 멜리니타 스타니우타(벨라루스·72.575점)와 동메달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손연재가 예선에서 5위을 마크했지만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결선은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교차로 진행됐던 예선과 달리 선수들은 후프-볼-곤봉-리본 순으로 각 종목마다 1분15초에서 1분30초 연기를 펼친다.
점수는 각 종목마다 난도(D) 10점과 실시(E) 10점을 더해 20점 만점으로 진행된다. 먼저 난도는 ▲점프, 밸런스, 회전 등 신체 균형을 보는 신체 난도 ▲회전과 던지기를 동반한 다이내믹 요소 ▲수구의 숙련성을 보는 마스터리 ▲수구와 함께 연기하면서 8초 이상 걷는 댄스 스텝으로 점수를 매긴다.
실시는 10점 만점에서 예술 및 기술의 실수를 감점한다. 예술적 결점은 음악과 동작의 조화를 비롯한 표현력에 중점을 둔다. 기술적 결점은 오른손과 왼손의 수구 사용의 균형 여부, 신체·수구 난도의 실수 등이 해당된다.
손연재는 모든 종목에 자신의 장기인 포에테 피봇(한쪽 다리를 축으로 삼아 다른 쪽 다리를 돌려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기술)을 넣었다. 이 기술은 회전 난도에 속해 손연재는 난도에서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동작은 0.2점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손연재가 이를 정확하게 구사한다면 높은 점수도 기대할 수 있다. 올림픽은 월드컵 시리즈와 달리 채점이 엄격하다. 이는 포에테 피봇을 전 종목에 도입한 손연재에게 이점이 될 수 있다. 손연재의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이 유심히 지켜볼 모습이기도 하다.
결선에 오른 10명 모두 엄격한 채점 방식으로 점수를 받기에 손연재가 실수 없이 경기를 무난하게 마친다면 메달 획득은 그저 꿈으로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o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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