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소득 증가율 0.8%, 네 분기째 0%대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역대 최저
의식주 소비지출 모두 줄어… 담배소비는 급증
국내 가구의 월평균 소득 증가율이 최근 1년 내 0%대 제자리 걸음에 그치고 있다. 늘지 않는 소득에 가계는 지난 2분기 가장 기본적인 의ㆍ식ㆍ주 관련 소비까지 모두 줄이며 지갑을 조였다. 2분기 평균소비성향(가처분 소득 중 소비지출 비중)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430만 6,000원)은 작년 2분기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1년 간의 실질소득 상승률은 0%였다. 특히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작년 3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며 1년째 답보 상태다.
지출은 소득보다 더 줄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328만1,000원)은 소득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 작년 2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실질소비는 되레 0.9%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가계가 벌어들인 돈 가운데 얼마를 썼는지 나타내는 2분기 평균소비성향(70.9%)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소폭 상승세에서 다시 하락 반전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이 추세적으로 낮아지는 건 평균수명이 증가(노후 기간 연장)하고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개인들이 소비보다 저축을 선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항목별 지출을 보면 식료품ㆍ비주류음료(-4.2%), 의류ㆍ신발(-2.5%), 주거ㆍ수도ㆍ광열(-2.0%),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5.1%) 등 의ㆍ식ㆍ주 관련 소비가 일제히 감소했다. 통신(-1.1%)과 교육(0.7%) 관련 지출도 소폭 줄었다. 반면 담배 지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0.9% 급증했다.
한편 계층간 빈부격차는 2분기에 더 커졌다. 1분위 가구(하위 20%)의 월평균 소득(139만6,400원)은 1년 전보다 6.0% 감소한 반면, 5분위 가구(상위 20%) 소득(821만2,600원)은 1.7% 증가했다.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은 작년 2분기 4.19배에서 올해 4.51배로 높아졌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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