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19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1조1,0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규 발행 주식은 총 1억5,912만주이고, 예정 발행가는 6,920원이다. 신규 발행 주식의 20%에 해당하는 3,182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나머지 80%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기존 지분율대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계열사 지분은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17.62%를 비롯 삼성생명(3.38%) 삼성전기(2.39%) 등 총 24.08%다.
이번 유상증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결의 시엔 실권주 발생 시 이 부회장 참여 방침이 함께 발표됐다.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잠식 상태였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양호하다는 게 삼성측의 판단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이 부회장과 주주 계열사 참여 여부는 개인이나 그 회사 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행 가능한 주식 총수를 5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유상증자를 위해서다. 박 사장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주 부진 장기화와 인도 연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비용절감 9,000억원, 자산매각 5,5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하며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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