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지분 가치도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주식 부호 1위인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자산은 총 13조4,844억원어치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인 올해 1월 4일보다 2조2,803억원(20.4%) 불어난 것이다. 이 회장이 498만5,464주를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한 영향이 컸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만4,000원(4.73%) 오른 164만원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종전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는 2013년 1월 2일 기록한 157만6,000원이었다.
10대 부호 가운데 이 회장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1.6%↑)을 제외하면 모두 지분평가액이 줄었다. 주식부호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8조9,965억원으로 연초 대비 2.4% 감소했다. 화장품주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 등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정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한때 ‘증시 투톱’으로 불렸던 현대차의 부진이 이어지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위)의 지분평가액은 올 들어 1.3% 감소한 4조4,39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5위·4.5%↓), 이재현 CJ그룹 회장(7위·17.8%↓),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8위·11.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위·6.3%↓),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9위·6.3%↓)의 주식 재산 가치도 모두 감소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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