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상 여자 400m 계주팀이 재경기 끝에 리우 올림픽 결선에 진출했다.
미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400m 계주 재경기에서 41초77을 기록해 결선행 막차를 탔다. 기록은 자메이카(41초79)를 넘어선 예선 전체 1위였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결선행이 결정됐다. 복잡한 과정이 있었다. 애초 미국은 18일 예선 2조에서 뛰었다. 2번 주자 앨리슨 필릭스가 3번 주자 잉글리시 가드너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바통을 떨어뜨렸다. 가드너가 바통을 주워 완주하긴 했지만 1분06초71로 최하위에 그쳤다.
조직위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당시 장면을 판독했고 “필릭스가 균형을 잃은 이유가 옆 레인 브라질 선수의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브라질이 실격 처리되고, 미국은 재경기를 치렀다.
여자 400m 계주 예선은 2조로 나눠 치르고, 각 조 상위 3팀과 이 팀을 제외한 팀 중 성적이 좋은 2팀이 결선 티켓을 받는다. 1조 1∼3위 자메이카, 영국, 우크라이나, 2조 1∼3위 독일, 나이지리아,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결선행 티켓을 이미 차지했고, 각 조 3위를 제외하고 가장 성적이 좋은 캐나다도 결선 합류가 확정됐다.
미국은 홀로 재경기를 통해 전체 8위 중국의 기록 42초70과 싸웠다. 예선 2조 경기와 같은 2번 레인에 순서도 티애나 바르톨리타, 필릭스, 모로레이크 애키노선 차례로 달렸다. 하지만 홀로 뛰니 부담도 덜했다. 사실 미국 계주팀에게 42초70은 실수만 없다면 수월하게 넘어설 수 있는 기록이었다.
두 번째 기회에서 미국은 41초77을 기록했다. 가장 늦게 결선진출을 확정했지만, 기록은 전체 1위였다. 결선행을 꿈꾸던 중국은 결국 탈락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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