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철인 형제’ 앨리스터 브라운리(28)와 조너선 브라운리(26)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금메달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형 앨리스터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코파카바나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남자 경기에서 1시간45분01초로 우승했다. 바로 뒤 결승선을 통과한 건, 동생 조너선이었다. 조너선은 형보다 6초 느린 1시간45분07초를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헨리 쇠만이 1시간45분43초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연이어 소화하는 철인들의 경기에서 형제가 동시에 빛났다. 수영과 사이클을 소화하고 마라톤을 시작했을 때 조너선은 리처드 바르가(슬로바키아)에 이은 2위, 앨리스터는 6위였다.
하지만 두 형제는 마라톤에서 레이스를 뒤집었다. 조너선이 선두로 치고 나갔고 앨리스터가 뒤를 따랐다. 중반 이후 앨리스터가 스퍼트를 하면서 동생 조너선을 제쳤다. 앨리스터는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뒤 동생을 기다렸다. 경기 뒤 둘은 나란히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2012년 런던에서도 우승했던 앨리스터는 이로써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런던에서 동메달을 땄던 조너선은 순위를 한 계단 올려 은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뒤 앨리스터 브라운리는 “우리 형제가 1,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매우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니가 훈련 때 거의 죽도록 시켰다. 지옥에 가는 것 같았고 너무 힘들었다. 매일 고통 속에서 잠을 깼다”고 했다. 동생은 “나는 형한테 패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오늘 출발할 때 금과 은을 따는 게 꿈이었고, 우리는 해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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