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통합의 정치 계승”
安 “국가 총체적 난국”
새누리ㆍ靑 인사까지 대거 참석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조우했다. 두 전 대표는 ‘DJ정신 계승을 통한 정권교체’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야권통합’에는 온도 차를 보였다.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여야 주요인사 약 400여명이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뒤 “편 가르기 정치가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고 있는데, 이럴 때 김 전 대통령께서 하셨던 통합의 정치, 그 정신을 다시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된다”며 “지난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다들 뜻을 함께하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과)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안 전 대표 역시 DJ정신을 강조했으나 야권통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웃으며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국가가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며 “DJ의 혜안이 그립고, 남기신 원칙을 명심해 위기를 꼭 극복하겠다”고만 말했다.
추도식에는 야권 인사들뿐 아니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권에서도 총출동 했다. 특히 추도식에서 DJ의 생전 동영상을 보던 중 눈시울을 붉힌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정말 많은 것을 본받고 싶은 위대한 정치인이자 정치 선배님이고, 특히 호남의 위대한 정치 지도자”라며 “어렸을 때부터 (저의) 정치의 모델이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도 “기자였던 시절에 동교동을 출입했는데,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다”며 DJ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희호 여사는 휠체어를 타고 2남 김홍업, 3남 김홍걸씨와 함께 참석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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