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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7주기에 생가 방화

입력
2016.08.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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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불만 주민 소행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대통령 생가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주민과 의용소방대원들이 진압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대통령 생가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주민과 의용소방대원들이 진압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18일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행사를 앞두고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에서 발생한 화재는 인근 주민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마을주민 A(53)씨가 이날 오전 5시50분쯤 만취한 상태로 김 전대통령 생가를 방문, 라이터로 방화를 시도했다. A씨는 김 전 대통령 생가 공원화사업으로 인해 수용된 자기 집의 보상금 문제로 신안군에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보상금 때문에 불만인데 김 전 대통령 서거 7주년 행사에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아 화가 나 방화를 시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6시 20분쯤 생가 사랑채 지붕에서 난 불은 20분만에 진화됐다. 새벽 밭일을 마치고 생가 인근을 지나던 주민 B(57·여)씨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마을 이장에게 신고했고 주민과 의용소방대원들이 바로 출동해 진화했다. 이 불로 처마 1㎡(가로 50㎝ 세로 20㎝)가량이 불에 탔다.

경찰관계자는 “초동 진화가 늦었으면 불이 볏짚을 타고 크게 번질 뻔 했다”고 말했다.

DJ 하의도 생가는 지난 1999년 9월 창고와 본채(26평)로 새롭게 복원했지만 2002년 12월에 화재가 발생, 사랑채와 본채의 지붕 절반이 훼손됐다. 당시 범인 서모(39ㆍ대전)씨는 경찰에서“남북통일의 해법을 대통령께 직접 알려 주려고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세 차례나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생가에서는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과 고길호 신안군수 등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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