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7개월 만에 최고가 경신
시총 10조 넘게 증가해 232조
하반기에도 호실적 전망
“200만원까지 오른다” 낙관론도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18일 주당 164만원까지 오르며 3년7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종가 기준)를 갈아치웠다. 올 들어 실적개선이 이뤄지는 가운데 나온 기록이어서 "주당 200만원도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7만4,000원(4.73%) 오른 164만원까지 치솟아 그간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주당 160만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64만4,000원까지 올라 종가 기준 종전 최고가(2013년 1월 2일 157만6,000원)는 물론, 장중 최고 기록(2013년 1월 3일 158만4,000원)도 모두 갈아치웠다. 올해 첫 거래일(1월 4일ㆍ120만5,000원)과 비교하면 8개월여 만에 주가가 36.1%나 오른 것이다.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7 예약판매 흥행으로 향후 판매 호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이 1,938억원을 순매수한 게 이날 주가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선 ▦3D 낸드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부분의 성장세 ▦프리미엄폰 원가절감ㆍ중저가폰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영업이익 강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이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ㆍ반도체 실적 호조로 2분기에만 8조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60만원대 주가는 그간 수차례 도전 끝에 얻은 결과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0만7,500원(2008년 10월 24일)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2011년 100만원(1월 28일ㆍ101만원)을 넘긴 뒤, 5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2013년 1월 2일 157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줄곧 100만~150만원대를 오르내렸다.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 시가총액(232조3,377억원)은 10조원 넘게 불었고,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17.73%)도 지난해보다 2.80%포인트 늘었다.
시장에선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기존 185만원에서 200만원, IBK투자증권은 173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와 메모리ㆍ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개선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하락세인 원ㆍ달러 환율이 더 크게 떨어질 경우 수출에 부담이 커져 실적도 나빠질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3,000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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