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이 미국식 발음을 ‘American twang’이라 한다. 미국인들 스스로는 ‘drawl’이라 한다. ‘Twang’은 '에어엥'처럼 콧소리를 조롱하듯 묘사하는 지칭어다. 점잖은 용어로는 'talk out their nose' 혹은 'nasal sound'가 있다. 말을 길게 늘어뜨리며 발성하는 것이 ‘drawl’이다. ‘twang’은 미국식 발음에 '비음'(nasal sounds)이 많다는 이유에서 나왔다. ‘twang’발성은 보통 미국 남부 지역 발음이라 하지만, Michigan주 Long Island 그리고 동북부 상단 Maine주에서도 ‘twang’발성은 있다.
‘twang’발성 기준이 모호하다. 남부는 길게 늘어뜨리는 발음이 뚜렷하다. 특히 남부 해안을 끼고 있는 Louisiana주, Alabama주와 South Carolina주에 많다. 이 지역에선 r발음도 하지 않아 park를 '파-ㄱ'으로 발음한다. 콧소리 발음이 심한 지역은 남부 중에서도 내륙 주(inland states)의 West Virginia, Kentucky, Arkansas, Tennessee와 Appalachian산맥으로 이어지는 Alabama, Georgia다. 모음을 길게 늘어뜨리는 발성은 호주 영어에도 있는데 ‘Australian drawl’이라 한다.
영국에도 유사한 사투리 발성이 있지만 미국 남부 발음이 좀 심하다 생각해 나온 말이다. 그러나 동양인이 듣기에 영국 발음도 ‘British twang’처럼 들리고 프랑스어도 듣기에 따라 ‘French twang’이라고 말할 수 있다. '코맹맹이 소리'는 모두 주관적이며 모호한 기준에서 나온 것이기에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Twang’발성이나 ‘drawl’발음의 실제 예를 보자. 'Hey, boy!'의 발성을 '헤이 보오오이이'처럼 길고 어수룩하게 발음하면 사람이 ‘dull’하고 시골 억양이라는 인식을 준다. 심한 경우 이런 발음을 하는 백인을 ‘rednecks’ ‘inbreds’ ‘hillbillies’ ‘white trash' 등의 혐오 명칭으로 부른다. 백인이 아니더라도 'You sound twangy'라고 말하면 조롱섞인 지적이 된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에게는 ‘twang’ 발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85%나 되고 영국인들이 ‘twang’ 발성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42%다. 콧소리 발성은 지역과 나라를 막론하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Boston 토박이들은 그들의 독특한 발음에 자부심을 갖지만 외지인들은 거부감을 보인다. 남부의 늘어진 발음도 듣기에 따라 불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발음은 지역적 배경에서 비롯 됐고 개성이기 때문에 함부로 조롱하거나 비난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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