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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vs 위성호… 신한금융 대권 경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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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vs 위성호… 신한금융 대권 경쟁 개막

입력
2016.08.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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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한은행장 경쟁 이어 재대결

내년 1월말 회장 후보 결정될 듯

‘조용병 행장이 우위’ 관측 속

한동우 회장ㆍ주주 의중이 관건

신한지주 후계/2016-08-18(한국일보)
신한지주 후계/2016-08-18(한국일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을 신한금융의 ‘차기’ 경쟁 구도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2파전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해 신한은행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두 사람은 그룹의 최고 자리를 놓고 다시 한번 맞붙게 됐다. 현재로선 계열사 중 맏형 격인 신한은행의 조용병 행장이 경쟁에서 다소 앞서 있다는 관측이 많지만 결국 그룹의 ‘뿌리’인 재일교포 주주들과 한동우 회장의 의중이 막판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가 관건이 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1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오는 26일 임기가 끝나는 신한카드 사장에 위성호 현 사장을 다시 추천했다. 신한은행 부행장을 지내다 2013년 8월 처음 신한카드 지휘봉을 잡은 위 사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1년 임기의 재연임에 성공했다. 자경위는 “위 사장이 빅데이터 경영으로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대응했고, 합리적 리더십으로 업계 1위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위 사장의 연임 여부는 신한금융 내부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의 관심이었다. 연임 여부에 따라 신한의 차기 구도가 ‘조용병 행장 독주 체제’냐 ‘위성호 사장과의 2파전이냐’로 사실상 갈릴 거라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내년 만 68세가 되는 한동우 회장은 ‘70세 이상은 회장직을 맡을 수 없다’는 신한의 내부 규정에 따라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내년 1월 말쯤이면 차기 회장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형식상 신한금융의 회장 후보는 내ㆍ외부 인사가 모두 될 수 있지만 전통적으로 ‘순혈주의’가 강한 신한에선 주로 전ㆍ현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질적인 후보군을 이룬다. 위성호 사장으로선 이번 연임으로 내년 회장 선정 과정에서 ‘현직’이란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그간 신한금융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고 지난 3년간 신한카드를 압도적인 업계 1위로 유지한 점이 위 사장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에선 전ㆍ현직 CEO 가운데서도 경영 성과가 두드러진 현직 경영진이 유력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선 조용병 행장이 당장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전임 고(故) 서진원 행장의 갑작스러운 와병으로 생긴 그룹의 주력 신한은행의 경영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운 공로가 우선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을 중시하는 한동우 회장과 조 행장의 경영 스타일이 맥을 같이 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기에 이미 지난해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한 회장이 조 행장의 손을 한 번 들어줬다는 점도 무시 못 할 판단 근거가 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신한 인사에선 전통적으로 재일교포의 의중이 중요하지만, 내년 회장을 정할 후보추천위원회 위원 7명 가운데 재일교표 위원을 포함한 다수가 현재 회장의 성과와 판단을 지지하는 분위기여서 이변이 없는 한 한동우 회장의 선택이 크게 작용할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권에선 “한동우 회장이나 서진원 전 은행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시 돌아온 경우였던 만큼, 이번에도 현직이 아닌 인사가 깜짝 후계자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조용병 신한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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