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사는 남한구(45·가명)씨는 사마귀를 제거하는 치료를 받기 위해 피부과를 찾았다. 몇 달 전부터 손에 생긴 사마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번져 보기 흉측할 정도로 많아졌다. 좋다는 약부터 민간요법까지 안 해본 것이 없지만 결국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사마귀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9년 22만명에서 2013년 36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10대가 32.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봄부터 증가하고 여름에 정점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률이 또한 높아 사마귀를 치료받은 이들의 진료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는 “사마귀 질환은 피부세포가 사마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피부가 울퉁불퉁한 형태의 구진으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며 “사마귀는 감염 질환이므로 주변부로 번져서 새로운 병변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사마귀는 신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고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사용된다. 사마귀에게 물리면 사마귀가 생긴다는 낭설과 함께 잘못된 민간요법도 많다. 특히 인터넷 서핑을 하면 갖은 방법의 치료법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잘못된 치료법으로 오히려 사마귀 질환을 키울 수도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사마귀 치료는 피부과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사마귀는 인체 어디든 다 생길 수 있고 종류도 다양하다. 주로 알고 있는 것이 손과 발에 생기는 오돌토돌한 모양의 구진이다. 하지만 얼굴에 생기는 얼굴에 생기는 편평 사마귀는 좁쌀 크기로 편평한 피부색 구진모 양으로 생겨난다. 피부색인 경우가 많아 사마귀가 있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증상이 악화한 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손발톱 주위에 생겨난 사마귀는 손발톱 성장을 방해해서 자라날 때 울퉁불퉁한 변형을 만들고 심한 경우 손발톱이 빠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마귀 치료의 관건은 조기 치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
사마귀 치료에는 일반적으로 레이저로 뿌리까지 태우는 방법과 조직을 괴사시키는 주사요법, 냉동치료방법이 있다. 이 중 바이러스가 감염된 각질 세포 자체를 얼려서 호전시키는 방법인 냉동치료법이 많이 쓰인다. 재발률이 낮고 치료 후 샤워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또 부위에 따라 건강보험적용이 되므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 피부과 전문의는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방법이 냉동치료방법이지만 개인마다 나타나는 사마귀의 질환 종류, 표면과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므로 레이저치료, 주사치료, 면역감작요법, 경구용 제제, 바르는 제제 등 다양한 치료법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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