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2베트남전 참상을 세계에 알린 '네이팜 소녀' 사진. AP 연합뉴스
러시아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네이팜탄과 비슷한 폭탄을 사용해 반군 지역을 공습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가 다마스쿠스 외곽 다라야를 폭격했다”면서 “이들이 사용한 폭탄은 네이팜탄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보고서를 내고 “러시아 관영 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주간 최소 18차례나 소이탄이 폭격에 사용됐다”면서 “또 현지 활동가와 주민들에 따르면 40여 차례 더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네이팜탄은 1,000도 이상 고열을 내 목표물을 불태우는 소이탄(燒夷彈)의 일종으로, 화염방사기 등에 사용하는 네이팜을 채워 넣은 폭탄이다. ‘핵을 제외한 인류 최악의 무기’로도 불린다. 특히 1972년 월남전에 등장해 악명을 높였다. 당시 미군의 네이팜탄 공격으로 화상을 입고 울면서 달리는 9살 베트남 소녀를 찍은 사진은 퓰리처상까지 받으며 월남전 참상을 대표하는 모습이 됐다. “옷이 불타고 살갗이 타들어 가는 바람에 옷을 내던지고 달릴 수밖에 없었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다.
소이탄은 화학무기처럼 사용이 전면 금지되지는 않았지만, 113개국은 민간인 밀집지역에 사용을 금지하도록 한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에 서명했다. 시리아는 비가입국이지만 러시아는 가입국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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