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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새 단거리 여왕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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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새 단거리 여왕의 탄생

입력
2016.08.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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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의 일레인 톰프슨이 18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육상 200m 결선에서 우승한 후 두 손으로 자메이카 국기를 펼치고 있다. 리우=로이터 연합뉴스
자메이카의 일레인 톰프슨이 18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육상 200m 결선에서 우승한 후 두 손으로 자메이카 국기를 펼치고 있다. 리우=로이터 연합뉴스

자메이카의 여자 단거리 육상 샛별이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자메이카의 일레인 톰프슨(24)은 18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7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흘 전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00m도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에서 여자 100m와 200m의 동시 석권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그리피스 조이너(미국) 이후 28년만이다.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00m 우승을 차지한 다프너 스히퍼르스(24ㆍ네덜란드)는 21초88로 은메달을, 리우 올림픽 1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토리 보위(25ㆍ미국)는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이날 경기 후 톰프슨은 “나는 전사다. 대회에 나오기 전에 허벅지 부상이 있었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다. 스히퍼르스가 엄청난 막판 스퍼트 능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가능한 끝까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너무 느리다’는 이유로 육상부에서 쫓겨나기도 했던 톰프슨은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 200m에서 은메달을 따고,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의 여자 육상 간판인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0)와 베로니카 캠벨-브라운(34) 등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림픽 한달 전에 열린 자메이카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는 100m를 10초70에 달려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리우 올림픽 100m 경기 후 “이제 톰프슨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2관왕을 달성한 톰프슨은 “나는 캠벨 브라운과 프레이저 프라이스의 경기를 보고 자랐다”며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단거리 육상을 자메이카가 평정했다면 남자 3,000m 장애물에선 케냐의 끝없는 독주가 이어졌다. 케냐의 콘세슬러스 키프루토(22)는 이날 남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8분03초28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키프루토의 금메달로 케냐는 이 종목 올림픽 9연패에 성공했다. 1984년 LA올림픽부터 2016년까지 이 종목에서 케냐를 이긴 선수는 없었다.

키프루토는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 2개(2004년, 2012년)를 따고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달성한 케냐의 에제키엘 켐보이(34)는 이날 세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왔지만 경기 도중 트랙을 벗어나 실격 처리됐다. 켐보이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키프루토는 “은퇴 예정이었던 영웅 켐보이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고, 켐보이는 “월급을 많이 준다면 은퇴 후 키프루토의 코치를 할 의향도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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