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자동차 정비기기 제조업체 헤스본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팬스타엔터프라이즈(대표이사 김현겸)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부산항 주말크루즈 운영에 이어 최근 카페리선까지 인수하는 등 해운업에 본격 뛰어들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팬스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조선사업이 완료되면 이 배도 직접 운영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팬스타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지난 5일 그룹 계열사인 스타링크로부터 화물카페리선 산스타드림호(1만1,820톤ㆍ사진)를 63억원에 인수했다. 산스타드림호는 부산신항, 마산항, 일본 도쿄항, 요코하마항, 츠루가항, 가나자와항 등을 오가며 화물을 실어나르는 카페리선이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 측은 산스타드림호 도입으로 연간 160만달러 이상의 매출 신장과 1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해운ㆍ선박업 관련 노하우 축적은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지역 신규 항로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월 국내 유일의 복합해상여객운송사업(크루즈) 면허업자인 그룹 계열사 팬스타라인닷컴(대표이사 김종태)과 1년 기한(운항횟수 최소 40회)으로 고속카페리선 팬스타드림호(2만1,688톤)의 주말크루즈(부산항 원나잇 크루즈) 운영 및 식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팬스타그룹이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팬스타드림호의 주말크루즈는 그간 태종대~다대포~해운대~광안리 코스의 부산항 연안을 운항했으나 지난 4월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일본 대마도를 순항하며 면세점 이용도 가능한 ‘현해탄 원나잇 크루즈’라는 새로운 개념의 국제크루즈도 운항하고 있다.
팬스타드림호의 주말크루즈는 매주 400여명의 승객이 몰려 2~3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대표적 해양관광상품이다. 특히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조선 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해 크루즈선이 건조되면 운영도 직접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팬스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조선은 2만~3만톤급(여객 정원 600여명) 세미크루즈선으로 연내에 선형 및 인테리어 디자인을 확정한 후 내년 조선소 선정, 2019년 하반기 또는 2020년 상반기 완공 후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팬스타그룹은 이 배를 북유럽지역에 보편화된 유럽형 크루즈페리를 한국형으로 개선시켜 각 층별 테마존 형태로 놀이시설, 쇼핑센터, 풀장, 스파, LED스크린을 갖춘 야외 공연장, 극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며, 항로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중-일 다양한 크루즈항로를 검토하고 있다.
팬스타 측은 신조선을 투입할 경우 연간 100여 항차 운항을 통해 4만명 이상을 수송해 100억원 이상의 크루즈 연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현대상선과 합작해 만든 국적크루즈선사 ‘코리아 크루즈라인(KCL)'의 최대주주로 참여한 그룹 계열 팬스타라이너스의 지분 38%를 소유, 국적 정통크루즈사업에도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KCL은 내년 객실 1,000개가 넘는 7만톤급 국적크루즈선 도입 및 운항을 위해 외국 유수의 크루즈선사 및 해외 여행사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연간 매출액 250억원 규모의 헤스본을 인수한 후 크루즈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본사 소재지를 인천에서 부산으로 옮겼으며, 현재 크루즈홍보관, 카페, 갤러리 등을 갖춘 고객친화형 최첨단 개방형 사무실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주말크루즈 운영에 이어 화물카페리선 인수, 신조선 운영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아 국적 정통크루즈사업에도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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