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희(22ㆍ한국가스공사)의 금메달은 7-6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김소희는 1라운드에서 연이은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에서는 57초를 남기고 시도한 왼발 돌려차기가 정확히 상대의 머리를 타격하며 단숨에 3점을 획득했다. 몸통 공격은 1점, 머리는 3점이다.
5-2로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최종 3라운드. 김소희는 10여 초 만에 몸통 1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는 듯했다. 그러나 보그다노비치의 반격에 매트 밖으로 자주 밀려나 무려 7차례나 경고를 받아 3점을 내 줘 7-6으로 턱밑까지 쫓겼다. 매트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경고는 아니지만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라는 심판의 판단이 있을 경우 경고가 주어진다. 위기에 몰린 김소희는 경기 종료와 동시에 다시 매트 위에 넘어졌고, 보그다노비치 벤치에서는 또 한번 경고를 주장하며 비디오 리플레이를 요청했다. 이때까지 무려 9개의 경고를 받은 김소희는 경고 하나만 더 받으면 감점패를 당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태권도에서 경고 2회는 1점 감점으로 상대 선수에게 1점이 가산된다. 마지막 상황에서 경고가 인정됐을 경우 스코어는 7-7 동점이 되지만, 4회 감점 시에는 감점패가 선언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심판진은 보그다노비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김소희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한편 이날 태권도 경기장엔 토마스 바흐(63)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조정원(69)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자리를 나란히 했다. 올림픽 태권도 사상 첫 3연패 도전이 무산된 여자 49㎏급의 우징위(중국)는 바흐 위원장에게 찾아가 인사하는 친분을 보이기도 햇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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