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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김미현, 'LPGA 1세대'의 아름다운 후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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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김미현, 'LPGA 1세대'의 아름다운 후배 사랑

입력
2016.08.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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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희영, 박세리, 김세영, 박인비(왼쪽부터 순서대로)/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 1세대인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와 김미현(39)이 감독과 해설위원이라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 출전한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박세리 감독, 요리 실력 발휘 '엄마 리더십'

박세리 한국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은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엄마 리더십'으로 박인비(28ㆍKB금융그룹), 김세영(23ㆍ미래에셋),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양희영(27ㆍPNS) 등 후배들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그가 택한 방식 중 하나는 바로 요리다.

박 감독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브라질에 입성한 뒤 후배들에게 줄곧 자신의 손맛이 듬뿍 담긴 음식을 선사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부대찌개를 끓여주며 요리 실력을 뽐냈다. 16일 저녁에는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으로 선수들의 입맛을 만족시켰다. 1라운드가 열린 17일에는 선수 4명의 경기 시작 시간이 다른 것을 염두에 두고 각각의 경기 시간에 맞춰 식사를 제때 하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 박 감독은 요리에 앞서 선수촌 인근 슈퍼마켓에서 직접 먹을 거리를 샀다는 전언이다.

대표팀 막내 전인지는 "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음식도 정말 맛있게 해주신다"며 감사해했다. 그는 "엄마보다 더 많이 신경을 써주신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러면 감독님이 '결혼해야 한다'고 하실까 봐 말을 아끼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세영은 골프협회가 제공한 숙소에서 머물다가 이틀 전부터 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있다. 김세영은 1라운드를 끝낸 뒤 "아버지가 음식을 만들어주신다"며 "그리워요. 박 감독님"이라고 외쳐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김미현, 따뜻한 중계 멘트 '다정한 언니처럼'

박세리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김미현 KBS 골프해설위원의 '후배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김미현 위원은 리우 올림픽 골프 여자부 첫날 경기를 중계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샷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했다.

김미현 위원은 경기 상황별 대처 방법, 클럽 구성, 선수 뒷얘기 등 분석적인 해설을 하면서도 종종 후배들을 응원하는 선배의 입장이 돼 훈훈한 말을 던졌다. 박인비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킬 때면 "정말 다행이다"고 했고, 경기 중반 박인비가 단독 선두에 올랐을 땐 "당초 손가락 부상으로 염려가 됐는데 샷이 살아나서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김미현 위원은 경기에 앞서 조우종(40) KBS 아나운서 등과 함께 후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미현은 '푸근한 언니'의 모습으로 박인비 등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김미현 위원은 동갑내기인 박 감독에 대해서도 "굉장히 여성스러운 면이 있다. 요리 실력도 남다르다"며 "앞서 박 감독을 만났다. 박 감독은 자신의 역할을 두고 '후배들을 지원하는 것뿐'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감독과 해설위원, 선수로 만난 한국여자골프 선후배들간의 애틋한 우정이 보는 이들에게 훈훈함을 주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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