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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의 격돌, '브라질 vs 독일' 미리 보는 축구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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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의 격돌, '브라질 vs 독일' 미리 보는 축구 결승전

입력
2016.08.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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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마르/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최대 흥행 매치로 개최국 브라질과 영원한 강호 독일이 격돌하는 남자 축구 결승전이 떠올랐다. 공교롭게 두 팀은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맞대결하게 된다. 당시 독일은 통일 이전의 서독이었다.

브라질은 18일(한국시간)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네이마르의 멀티 골 등을 앞세워 한국을 1-0으로 누른 돌풍의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앞서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던 독일은 대회 내내 숱한 화제를 뿌렸던 아프리카의 터줏대감 나이지리아를 2-0으로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브라질과 독일은 조별 라운드에서 나란히 1승 2무를 기록했다. 브라질이 A조 1위, 독일이 C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라 8강전과 4강전을 완승했다. 금메달을 따는 팀은 무패로 리우 올림픽 정상을 밟게 된다.

브라질은 새로운 기록에도 도전한다. 조별라운드 3경기에서 1승 2무를 거두는 동안 4골을 넣고 1골도 내주지 않았다. 브라질의 무실점은 8강 콜롬비아전(2-0 승), 4강 온두라스전(6-0)으로 이어졌다.

무실점ㆍ무패 금메달이 현실화됐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그러나 유독 올림픽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브라질은 3차례 올림픽 결승에 올랐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 2012년 런던에서도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며 은메달을 땄다.

독일 축구도 올림픽 징크스가 만만치 않다. 독일 역시 월드컵 우승만 4회인 유럽의 대표 강호지만 올림픽에서는 1988년에 딴 동메달이 최고였다. 리우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두 팀은 올림픽 기준으로 1988년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 당시 올림픽은 연령 제한이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를 앞세운 당시 서독과 호마리우ㆍ베베토가 진두 지휘한 브라질의 4강전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치열한 승부를 벌인 양 팀은 1-1 스코어로 정규 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이 독일을 3-2로 눌렀다. 이어진 결승전에선 브라질이 소비에트연방(소련ㆍ현 러시아)에 1-2로 패했다. 서독은 3ㆍ4위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3-0으로 꺾었다. 브라질 은메달, 독일 동메달의 추억이 바로 28년 전 일이다.

브라질로선 독일에 갚아야 할 빚이 또 하나 있다. 성인 대표팀이 참가한 2014년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의 참패를 당했다. '미네이랑의 악몽'으로 불리는 이 경기는 브라질 축구사에 최대 치욕으로 기억될 만큼 안방에서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부상 때문에 당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네이마르는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서 미네이랑의 참패를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필승을 다짐하는 브라질의 승리 방정식은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주장 네이마르부터 최근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을 확정한 가브리엘 제수스(19), 네이마르의 후계자로 불리는 가브리엘 바르보사(20)와 루안(23)이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차세대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독일의 창도 날이 바짝 서 있기는 마찬가지다. 독일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21점을 넣는 동안 5실점했다. 대회 6골로 득점 선두에 오른 세르지 나브리와 닐스 페터젠 등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고르게 배치돼 있다는 게 강점이다.

브라질과 독일은 올림픽 우승 경험이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열망이 대단하다. 결승전은 오는 21일 오전 5시 30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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