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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고 상금까지… 마케팅으로 진화한 허언증

입력
2016.08.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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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월1일 만우절을 활용해 ‘거짓말 같은 특가’ 행사 등 기발한 이벤트를 선보여 왔다. 나아가 실제로 거짓말을 하고 상금까지 받는 대회까지 등장했다.
해마다 4월1일 만우절을 활용해 ‘거짓말 같은 특가’ 행사 등 기발한 이벤트를 선보여 왔다. 나아가 실제로 거짓말을 하고 상금까지 받는 대회까지 등장했다.

‘허언증 놀이’가 유통업계 마케팅 기법으로 ‘진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거짓말 특수’다. 해마다 4월1일 만우절을 활용해 ‘거짓말 같은 특가’ 행사 등 기발한 이벤트를 선보여 왔다. 나아가 실제로 거짓말을 하고 상금까지 받는 대회까지 등장했다. CJ몰은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허언증 놀이에서 착안해 ‘구라왕 콘테스트’라는 다소 황당한 이벤트를 올해 만우절에 개최했다. 누가 더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한 거짓말을 하는지를 한 장의 사진에 담아 겨루는 이벤트였다. 허언증은 허황된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하거나 자신이 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는 증상이지만 이는 누가 봐도 즐거움을 위한 의도가 보이는 거짓말이다. CJ오쇼핑 상품콘텐츠제작팀의 이윤선 팀장은 “CJ오쇼핑은 지난 4월 만우절을 맞아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허언증 놀이를 모티브로 한 이벤트 ‘구라왕 콘테스트’를 진행해 큰 인기를 끌었다”며 “만우절 당일 오픈해 일주일간 진행된 이벤트에 총 1,200여개의 작품이 참가했으며, 행사 기간 동안 페이지뷰가 총 3만7,000여 건에 이를 만큼 젊은 세대의 큰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

CJ몰이 올해 만우절에 ‘허언증 놀이’를 대회로 개최한 ‘구라왕 콘테스트’. CJ몰 제공
CJ몰이 올해 만우절에 ‘허언증 놀이’를 대회로 개최한 ‘구라왕 콘테스트’. CJ몰 제공

이벤트 종료 후 참여작들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던 CJ오쇼핑이 본보에 소개한 사진들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빵빵’ 터지는 ‘허언증 갤러리’였다. 상금 50만원을 받은 1등작은 PC방에 앉아 있는 스님 사진과 함께 “PC방에서 스님을 만났는데…만우절에서 왔다네요?!”라며 재치 있게 표현한 참여자였다. 또 다른 사진은 나무 위에 고양이 수 마리가 앉아 있는 것으로 참가자는 “식목일을 맞아서 묘목 심으러 갔다가 3년 전 심은 묘목에 고양이가 많이 자란 걸 봤네요”라고 적어 웃음을 자아냈다. CJ몰은 접수가 진행된 일주일간 ‘오늘의 구라샷’ 5장씩을 발표했는데 재미, 황당, 감동, 공감 등 총 4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내부 심사를 통해 선정했으며 해당 사진을 제출한 참가자에게 CJ몰 적립금 1만원을 부상으로 증정했다. 총 35장 중 1위 구라왕(50만원 적립금), 2위 구라쟁이(10만원 적립금), 3위 센스쟁이(5만원 적립금)까지 3장을 선별해 ‘거짓말도 하고 상금도 받는’이벤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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