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과 격차 확대
대안 후보로 존슨 인기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9% 포인트 이상 앞서는 등 지지율 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의 대안 세력으로 꼽히는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 열기도 갈수록 놀아지는 등 대선 경쟁에서 트럼프가 협공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NBC와 서베이몽키는 이달 8~14일 유권자 1만5,179명을 상대로 한 전국단위 공동조사에서 클린턴 후보 지지율은 50%, 트럼프는 41%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군소정당 대선후보인 게리 존슨(자유당)과 질 스타인(녹색당)을 넣은 가상 4자 대결구도에서도 클린턴(43%)이 트럼프(37%) 대비 우위를 보였다. 가상 4자 대결에서 존슨은 11%를, 스타인은 4%를 각각 얻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는 특히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성품과 기질 측면에서 클린턴 대비 매우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다. 클린턴이 42%로 50%를 밑돌기는 했지만, 트럼프는 그보다 훨씬 낮은 17%에 머물렀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지지율은 경합주를 중심으로 트럼프에 대한 우위를 확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발표한 버지니아 주 여론조사 결과에서 클린턴 지지율은 52%로 38%에 그친 트럼프를 크게 앞섰다. 다른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도 클린턴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몬머스대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의 플로리다 지지율은 48%로, 트럼프(39%)에 앞섰다.
이처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트럼프는 캠프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트럼프는 17일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브바트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배넌을 캠프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영입했다. 또 캠프 내에서 고문 역할을 하던 여론조사 전문가 켈리앤 콘웨이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뉴욕타임스는 배넌이 정치 관련 경험이 없지만 ‘공격적인 전투가’ 기질을 갖고 있다며 “트럼프 캠프가 공격적 스타일을 유세 후반까지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의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선거대책위원장 폴 매너포트의 지위는 유지됐다. 하지만 캠프 개편이 사실상 매너포트의 좌천을 의미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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