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박정환 9단
흑 홍성지 9단
<장면 1> 요즘 한국 바둑계서 제일 잘 나가는 기사는 랭킹 1위 박정환이나 ‘알파고 스타’ 이세돌이 아니고 바로 ‘스무살 여전사’ 최정인 것 같다. 며칠 전에는 KB리그에서 ‘월간 MVP’로 선정돼 화제가 되더니 16일 열린 제6기 SG배 페어바둑최강전 결승에서는 박승화와 한 팀을 이뤄 김지석-오유진 페어를 물리치고 지난 기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은 2002년 2회 대회서도 유창혁과 같은 팀으로 참가해 우승한 바 있다. 최정은 올해 성적이 46승 14패(승률 77%)로 다승 부문에서 2위 박정환에 이미 7승이나 앞서 있는데 페어대회 성적이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승수 차이가 훨씬 더 벌어질 뻔 했다.
준결승 3국은 2국 이틀 후에 열렸다. 3번기 마지막 판이므로 돌을 새로 가린 결과 홍성지가 다시 흑을 잡았다. 우상귀에서 6부터 11까지 2국과 똑같은 정석 수순이다. 이후 2국에서는 <참고1도>처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박정환이 12부터 16까지 다른 길을 택했다. 앞서 이세돌과 박영훈의 준결승 3국에서 나왔던 진행이다. 2국을 졌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택한 것 같다.
좌하귀에서 17부터 19까지 진행한 다음 20으로 붙였을 때 <참고2도> 1, 3이면 서로 무난하지만 홍성지가 21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박정횐이 당연히 22로 반발했고 흑도 즉각 23으로 끊어서 초반부터 좌하귀에서 전투가 시작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